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 저자<천주희>,<정지우>,<김민섭>,<류은숙>,<전성원>,<하승우>,<강남순>,<홍세화> 공저
- 출판사낮은산
- 출판일2018-04-20
- 등록일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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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004KB
- 공급사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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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 속으로어떤 세계든 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그곳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듣지 못하는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손짓과 표정과 몸짓으로 신호를 보낸다. (…) 나는 상대에게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고, 상대는 응시할 수밖에 없는 관계. 그 사이에서 언어와 관계의 윤리성을 배운다. 다큐에서 한창 김장 준비로 바쁜 엄마에게 불빛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아빠의 모습을 보았다. 소리 없는 세계는 목소리보다 다양한 손짓과 눈빛으로 다양한 언어를 창조한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가 다중 세계에 살고 있다는 감각은, 신비롭고 어렵고 깊은 사유 속에서 만들어진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에서
우리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모욕감도, 외로움도, 박탈감도 아니다. 갑질에서 오는 모욕감도, 고시원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도, 외지 발령에서 오는 박탈감도 궁극적으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견딜 수 있다. 오히려 ‘손해 보는 일’이야말로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이다. ‘손해 본다는 느낌’만큼 우리의 영혼을 뒤흔들며 증오와 분노에 휩싸이게 하는 것은 없다.
그렇게 보면, 자기 이익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가장 성행하는 신앙인 셈이다. 자기 이익은 인간 사이사이에 들어찬 반투과 유리막과 같다. 우리는 좀처럼 그 유리막 너머의 진짜 타자를 만날 수 없다. 아니, 굳이 그 타자를 보려고도, 만지려고도 하지 않는다.
- <그 속에는 명백하게도 타인에 대한 '실감'이 있었다>에서
그날 커피숍에서 나의 선배는 누군가 한 사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날 들릴 듯 말 듯 작은 한숨만을 내뱉었던 우리는 그 이후에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를 그저 버티지 못한 나약한 인간, 잘못 선택한 인간 정도로 동정하는 데 그쳤을 뿐 자신이 그러한 처지에 놓여 있음을 떠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대학에서 나올 때, 그리고 나왔을 때, 나를 비난하던 이들이 원망스럽지 않았다. 만약 다른 이가 ‘지방시’라는 글을 썼다면 나는 그를 비난하거나 외면하는 데 앞장섰을 것이기 때문이다.
- <나는 결국 아이 이름을 ‘린’으로 지었다>에서
“MB가 온대.”
“MB? 그 MB?”
“맞아. 경호원이 와서 30분 뒤에 도착한다고 했어.”
4인 한 상인 기본차림, 20인 분의 정식을 준비하라는 주문이 떨어졌다. 머리가 멍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용산 참사 5주기 추모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주말 알바를 하는 나는 그 자리에 가지 못했다. 그것도 모자라 MB의 밥상을 차려야 하다니. 그런 날, 참사의 최종 책임자일 수밖에 없는 이의 밥상을 차려 준 인권 활동가는 이 세상에 나 말고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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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류는 언제부터 인간이 되었을까?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는 직립 보행하는 것을 인간으로 특징 삼고, 어떤 이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 어떤 이는 놀이를, 또 어떤 이는 언어를 말한다. 문명적인 측면에서 인류에게 찾아온 가장 극적인 변화는 도구를 이용하게 된 것이라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인간이 죽음에 대해 최초로 자각하게 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인간이 손에 넣은 가장 위대한 것>에서
곁에 서 본 사람들은 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절박한지. 그 절박함에 숨이 막혀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잠시 머문 자리마저 고마워하는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때론 그 삶을 이해하고 싶어진다. 같은 인간이 왜 이렇게까지 내몰리게 되었을까. 이런 질문들은 삶을 고민하게 한다. 나의 삶만이 아니라 너의 삶, 우리의 삶을.
- <곁에 선다는 것,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에서
이토록 ‘진정성’이 부재한 시대에, ‘진정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진정성이 사라진 시대에, 개별인들이 자신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지켜 내는 것은 도대체 가능한 것인가. 오스카 와일드의 “너 자신이 되라(Be yourself)”는 선언은, ‘진정한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의 의미란 삶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묻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 <‘진정성’의 실종 시대, ‘진정한 인간’으로 산다는 것>에서
내가 지금 고집하면서 내 삶의 푯대로 삼고 있는 내 생각을 나는 갖고 태어났을까? 아니다. 그럼 내가 지금 고집하면서 내 삶의 나침반으로 삼고 있는 내 생각을 내가 창조했을까? 아니다. 그럼 내가 어제 고집했고 오늘 고집하며 내일 고집할 내 생각을 내가 선택했을까? 선택한 게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의 총량 중 그것은 지극히 미미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내가 갖고 태어나지 않았고, 내가 창조한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것도 아주 미미한 생각을 우리는 고집하면서 살아간다. 회의도 없이!
- <‘사람’과 ‘괴물’ 그 사이, 회의하고 또 회의하라!>에서
저자소개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하였다. 이듬해 10월 금속공학과를 그만두고 1969년 다시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에 입학한다. 입학후 대학재학중에는 문리대 연극반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던 중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사건으로 제적당했으나, 1977년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한다. 1977년 부터 79년까지 '민주투위' '남민전' 활동을 시작했고,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차 유럽으로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빠리에 정착한다. 1982년 이후 관광안내, 택시운전 등 여러 직업에 종사하면서 망명생활을 했다. 2002년 귀국하여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으로서 한국 사회에 대한 충고와 비판을 하고 있다. 2009년 4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의 새 편집인으로 선임되었다.홍세화는 자신에 대해,
"두가지 우연이 있었다. 하나는 프랑스 땅에 떨어진 것. 또 하나는 파리에서 빈대떡 장사를 할 자본이 없었다는 것. 아무 카페든지 한 귀퉁이를 빌려서라도 빈대떡 장사를 해보겠노라고 마누라와 꽤나 돌아다녔다. 그 때 수중에 돈이 좀 있었다면 지금도 열심히 빈대떡을 부치고 있을지 모른다. 실제로 나는 빈대떡을 아주 잘 부친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 대신에 나는 빠리의 빈대떡 장사'? 글쎄, 그건 나도 알 수 없다. 아무튼 두가지 우연과 몇가지 필연, 그리고 서울대 출신이란 게 합쳐져서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다. 나는 나이를 꽤나 먹었지만 나이 먹기를 꽤나 거부하려고 한다. '양철북'의 소년도 아니면서 말이다. 나이 먹기를 거부한다는 게 주책없는 일임을 안다. 그렇다고 거게 하릴없는 수작이라고까지는 생각지 않는다. 장교는 나이를 먹으면서 진급한다. 사병은 나이를 먹어봤자 사병으로 남는다. 실제 전투는 주로 사병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이 사병으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 그럼 나는 끝까지 사병으로 남겠어. 오래 전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따라서 나에겐 나르시시즘이 있다. 내 딴에는 그것을 객관화함으로써 자율통제 하려고 애쓴다. 그러면 전투는 왜 하는가? 살아야 하므로. 척박하나 땅에서 사랑하고 참여하고 연대하고 싸워 작은 열매라도 맺게 하는 거름이고자 한다. 거름이고자 하는 데에는 자율 통제가 필요치 않다. 욕망이 춤춘다. 그렇다. 나는 살아서 즐거운 '아웃사이더' 이고 싶다. 시어질 때까지 수염 풀풀 날리는 척탄병이고 싶다"(김규항등저,『아웃사이더를 위하여』,아웃사이더,2000)
라고 말한다.
1995년 자전적 에세이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에게 똘레랑스라는 말에 대해서 각인 시켰주었던 작품으로 영업용 택시기사 시절 이야기를 중심으로 프랑스에 망명하기까지의 곡절, 그가 바라본 프랑스 사회의 단면,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대학시절의 추억 등 그 애환의 어제와 오늘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1997년 『르 몽드』에 실린 기사묶음인 「진보는 죽은 사상인가」를 번역하였다. 1999년 문화비평 에세이인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를 출간하였고, 2000년 단행본 『아웃사이더를 위하여』와 격월간 「아웃사이더」를 발간하고 있다. 2010년 한국의 퇴보하는 민주주의를 염려하며 『생각의 탄생』과 『민주주의의 무기, 똘레랑스』를 쓰거나 번역하였다.
'똘레랑스'라는 용어를 각인시키며 1995년 자전적 에세이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은 언론인이자 평론가, 사회운동가이다. 2002년 귀국하여 지금까지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한국 사회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차
차례| 서문 | 그 누구도 섬이 아니다
천주희 _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정지우 _ 그 속에는 명백하게도 타인에 대한 ‘실감’이 있었다
김민섭 _ 나는 결국 아이 이름을 ‘린’으로 지었다
류은숙 _ MB의 밥상을 세 번이나 차리며 ‘열심’을 추궁하다
전성원 _ 인간이 손에 넣은 가장 위대한 것
하승우 _ 곁에 선다는 것,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강남순 _ ‘진정성’의 실종 시대, ‘진정한 인간’으로 산다는 것
홍세화 _ ‘사람’과 ‘괴물’ 그 사이, 회의하고 또 회의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