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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버지니아 울프를 환기하는 주인공 이디스 호프.
그녀의 삶이 비추는 여성의 현실에 대한 자아성찰적 물음.

'현대 영문학의 제인 오스틴'이라 평가 받는 애니타 브루크너의 부커상 수상작. 『호텔 뒤락』은 소박한 가정생활의 즐거움을 꿈꾸지만 모두가 이상적이라 평가하는 결혼의 문턱에서 스스로 돌아 나오고 마는 주인공 이디스 호프의 삶을 그린다. 작가는 이디스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일과 결혼의 문제, '자기만의 방'을 성취했음에도 채워지지 않는 결여와 그로 인한 방황을 순도 높은 문체로 그려낸다.

유대계 폴란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는 줄곧 런던에서 살았지만 늘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여기며 폐쇄된 생활을 했는데, 이는 오히려 삶의 파편들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작품에 담아낼 수 있는 그의 문학적 자산이 되었다. 그녀는 소설 속에서 자신의 대리인격인 여성 화자를 내세워 자신의 경험에서 건져낸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며, 이를 통해 여성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저자소개

1928년 런던 근교 헌 힐의 유대계 폴란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웠지만 부모의 불화가 잦았고 외동딸로 외롭게 성장했다. 런던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고, 런던 코톨드 미술연구소에서 18~19세기 프랑스 미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3년간 유학 후 1959년부터 레딩 대학교에서 재직했다. 1967년 여성 최초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슬레이드 석좌교수가 되었고, 코틀드 미술연구소에서 재직했다. 학자로서, 소설가로서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미혼으로 연로한 부모를 돌보며 은둔자적인 삶을 살았다. 

1981년 여름방학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쓴 첫 소설 『생의 시작』이 문단의 호평을 받게 되자 이후 거의 매해 작품을 발표했다. 그리고 1984년 발표한 네번째 작품『호텔 뒤락』이 그해에만 5만부 이상 판매되면서 대중성까지 확보하였다. 여성의 일과 결혼 문제를 날카롭게 해부한 이 작품은 “18세기 소설의 전범”이라는 심사평으로 브루크너에게 부커상을 안겨주었다. 이로써 브루크너는 제인 오스틴의 계보를 잇는 현대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1986년에는 동명의 BBC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기도 했다. 1988년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에 전념했다. 영국 학술원 회원이며 당대 최고의 미술사학자로 또 소설가로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받았다. 2002년 발표한『다음으로 큰 것』으로 다시 부커상 후보에 올랐고 2009년 발표한『타인들』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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